우리사주조합 활성화로 직원들 주인 의식도 강화
올해도 시중 은행 노사 관계는 바람 잘날이 없다. 이런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노사 관계로 눈길을 끄는 은행이 있다. 우리은행 노사는 '지주 체제 공고화'라는 공동 목표를 세우고 불필요한 다툼 대신 합리적인 소통을 택했다. 타 은행 대비 활성화된 우리사주조합은 직원들 개개인의 주인 의식을 높여 노사가 한 방향으로 가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시중 은행 중 노사 관계가 가장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은행권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노사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작년에 임단협(임금 및 단체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 한 하나은행에서는 노조가 쟁의행위권을 확보하면서 한 때 파업 가능성을 키우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6월 말 협상을 타결하고, 현재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 KB금융에서는 지주 회장 선출 절차를 두고 잡음이 일었다.
반면, 우리은행 노사는 최근 3년간(2017~2019년) 교섭에서 큰 잡음 없이 원만한 합의를 이뤄냈다. 노사가 지루한 싸움으로 시간을 소모하기보다는 합리적인 선에서 빠른 교섭을 이루자는 데 뜻을 맞췄다.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를 하기보다는 합리적인 교섭을 하는 데 집중했고, 사측도 불필요한 다툼을 만들지 않았다"며 "또 그 과정에서 직원들의 처우 개선도 상당 부분 끌어내 타 은행과 비교했을 때 떨어지지않는 수준까지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은행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에 있어서 반대하지 않고, 타협하고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원만한 노사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노사가 설정한 '지주사 공고화'라는 공동 목표는 노사 관계를 협력으로 이끄는 촉매제가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01년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지주사로 출범했지만, 민영화 추진을 위해 여러 차례 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2014년에 지주 해체를 겪게 된다. 이후 2016년부터 다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시도한 끝에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새 출발을 알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노조는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외연 확장을 위해 힘을 모으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박 위원장은 "작년 우리금융지주가 지주사로서 인가를 받았는데, 노사가 '조직 발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조합원들에게 '우리은행의 자존감 회복'을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지난 3년간 직원들의 임금과 복지 등을 타 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조합원들도 지지를 보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도 우리은행 노사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 우리사주조합은 회사의 직원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취득·관리하기 위해 조직한 조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구조를 보면,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이 5.20%고,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이 2.24%로, 두 우리사주조합을 합친 지분율은 약 7.5%에 달한다.
이는 다른 지주사의 우리사주조합 지분율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같은 시기 KB금융의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1.22%고, 신한금융 우리사주조합과 하나금융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각각 5.15%와 0.93%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중 우리사주조합이 상당 부분 차지하면서 직원들도 주주로서 책임 의식을 가지고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함께 하고 있다"며 "우리은행의 발전을 통해 직원들에게 이익이 환원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는 노사가 서로의 파트너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주사로서의 부활'이라는 공통 목표를 세웠다"며 "앞으로도 지주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강은영 기자
September 08, 2020 at 01:2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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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노사, 협력 행보 눈길…'지주 체제 공고화' 공감대 -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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