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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떠날 수도 없고…” 조두순 만기 출소에 새벽부터 나온 주민들 분노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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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12년 형기 마치고 출소…안산 거주지로 돌아가
교도소에서 집까지 성난 주민들 달걀 투척 등 거세게 항의
경찰·안산시 “24시간 감시 개시”
12일 오전 만기출소해 경기 안산 준법지원센터에 도착한 조두순.
12일 오전 만기출소해 경기 안산 준법지원센터에 도착한 조두순.
“이 동네를 떠날 수도 없고…” 초등학생을 성폭행해 징역 12년을 복역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3)이 만기 출소해 경기 안산시의 거주지로 돌아온 12일 오전 조두순의 뒷집에 산다는 한 60대 주민은 “주민들이 아직도 조두순이 이곳에 산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앞으로 어떻게 해요”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조두순이 탄 법무부 관용차량이 조두순의 집이 위치한 주택가 골목에 들어서자 새벽부터 조두순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고 모여있던 주민 등 100여명이 ‘사형시켜라’ ‘안산에서 추방하라’ 등의 구호와 함께 몰리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주민은 달걀을 조두순이 내린 차량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 카키색 점퍼와 자주색 모자를 쓰고 흰색 마스크를 쓴 조두순은 차에서 내리자 불안한 눈빛과 함께 곧바로 자신의 집으로 쏜살같이 들어갔다. 조두순이 타고 온 관용차량은 준법지원센터에서 일부 시민이 차량에 올라가 밟는 등의 과정에서 앞유리 일부가 깨지고 우측 뒷좌석 문 쪽이 움푹 패는 등 파손된 상태였다. 주민들의 구호와 비명이 뒤얽힌 상태에서 급히 집으로 들어가던 조두순을 향해 한 주민은 “얼굴이라도 공개해야지, 우리는 누군지 잘 모르잖아…”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온라인과 유튜브에서 조두순에게 사적 보복을 가하겠다는 누리꾼들의 예고가 있었던 만큼 경찰 1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12일 오전 9시께 만기출소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경기 안산시 자신의 거주지 앞에서 타고 온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12일 오전 9시께 만기출소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경기 안산시 자신의 거주지 앞에서 타고 온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시위자들이 교도소 앞에 드러누운 채 ‘조두순을 거세하라’며 차량을 막았다. 경찰은 교도소 입구를 따라 100m가량 펜스를 설치하고 경찰 3개 부대를 배치해 길을 트는 과정에서 출소가 40여분간 지연됐다. 교도소를 나온 조두순은 이어 안산 준법지원센터(옛 보호관찰소)에 도착했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 방문한 안산 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에서도 ‘범행을 반성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준법지원센터에서는 전자장치 개시 신고서 등을 제출하고 준수사항을 고지받고, 전자장치 시스템 입력 등 법령에 규정된 절차를 거쳤다. 준법센터 관계자는 “집으로 함께 이동해서 전자장치(전자발찌)와 연동된 센서를 부착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철수에 나서자 한 50대 여자 주민은 뒤늦게 조두순이 거주하는 사실을 안듯 “조두순이 여기에 사나요? 아이고 무서워서 어째요. 나 가게 하는데…”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인근에 고등학교 1곳과 유치원 1곳이 있어 학생들이 자주 지나는 곳인 데다 동네에서 100여m 떨어진 인근 야산은 새벽부터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고 가을에는 부녀자들이 밤을 줍는 곳이라며 골목 말고 야산 길에도 감시카메라를 설치해달라고 호소했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한 12일 오전 경기 안산시 조두순의 주거지 앞에서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한 12일 오전 경기 안산시 조두순의 주거지 앞에서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조두순은 앞으로 거주지 내에 설치된 재택 감독 장치와 전자발찌 등을 통해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경찰은 조두순의 거주지로부터 30여m 떨어진 곳에 특별치안센터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 현장에 나온 김동선 경기 안산시 대변인은 “주거지 인근에 2대이던 방범용 CCTV도 15대 추가 설치하고 새로 뽑은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해서 조두순의 재범 방지는 물론 주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1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등교하던 8살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영구적인 장애를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관련기사 : 조두순 12년 만에 출소…“범죄자 왜 보호하나” 달걀 투척·욕설 소동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739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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