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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 / 사진=양성희 기자 |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전환우선주를 포함한 케이뱅크 지분율을 26.2%로 확대하는 유상증자 참여를 결의했다. 현재 보통주와 전환우선주를 통틀어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케이뱅크 지분율은 14.5%다.
우리은행 몫의 증자분과 실권주 인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11.7%로 늘리는 데 1631억원이 투여된다. 기존 보유 주식 가치(장부가)와 더하면 모두 1906억여원 수준이다.
케이뱅크 증자는 4월 5949억원 규모로 추진되다 결국 2392억원으로 축소됐다.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 몫은 발행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케이뱅크는 종전 계획보다 크게 축소된 증자 빈 자리를 전환우선주로 채워 증자 규모를 4000억원 수준으로 맞췄다.
복잡한 사정 이면에는 은행법이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증자 후 케이뱅크가 우리은행 자회사(15% 이상)로 분류될 여지가 높아진다. 그래서 우리은행은 보통주 비중은 낮추고 전환우선주로 대체하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자본 확충이 급한 케이뱅크는 이같은 우리은행의 요구를 온전히 수용할 수 없었고, 우리은행은 보통주 기준 지분율을 기존 13.8%에서 19.9%, 전환우선주 포함 26.2%까지 확대하는 데 다른 주주들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정상화를 위해 3대 주주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지 않으려던 우리은행 노력도 무위로 돌아갔다.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자회사 편입을 꺼렸던 이유는 BIS 비율 때문이다. 케이뱅크가 우리은행 자회사로 분류되면 우리은행이 보유한 케이뱅크 장부가 기준 위험가중자산(RWA)이 1000%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1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 위험가중자산은 종전 166조원에서 약168조원으로 불어난다. 그에 따른 BIS 비율은 14.8%에서 14.6%로 0.2%p 감소한다. 금융감독원이 요구하는 대형은행 BIS 비율 하단(14.0%)에 근접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은행의 BIS비율은 이미 △하나은행 15.6% △신한은행 15.5% △국민은행 15.0%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더욱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대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다른 은행보다 연체, 부실 등 위험이 높아진 터다.
해법은 우리금융지주의 내부등급법에 있었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BIS 비율 산출에 표준등급법을 적용 중인데 금융감독원은 29~30일 중 내부등급법을 승인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BIS 비율이 종전보다 1.2%p 개선돼 1분기 말 기준 11.7%에서 12.9%로 높아질 것으로 본다. 3분기 중 바젤Ⅲ를 적용하면 BIS 비율이 추가로 0.9%p 개선돼 13.8%까지 높아진다.
BIS 비율 개선은 출자 여력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에 1조원 출자를 단행한 것도 이같은 BIS 비율에 대한 계산에서 비롯됐다. 이는 또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출자를 결정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 승인을 확신하면서부터 케이뱅크 증자 논의가 풀리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케이뱅크가 추가 증자를 단행할 때 이번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June 29, 2020 at 02:3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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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가던 케이뱅크 증자… 우리금융 '내부등급법'서 해법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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