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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은 재택한다는데… “우리는 조심하자” 눈물의 中企 직원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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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27 06:00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대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조심합시다."

서울에 있는 한 중소 홍보대행사에 다니는 이모씨는 며칠 전 아침 회의에서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듣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씨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재택근무를 도입한다는 얘기는 없었다"면서 "상사 눈치 때문인지 먼저 물어보는 직원조차 없었다"고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기업들이 재택근무 확대, 유연 근무제 실시 등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종사자들은 대체 인력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현장 출근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원 50%가 재택근무에 들어간 서울 종로구의 한 사무실에 빈자리들이 보인다. /조선DB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기업들은 유연근무제 등 코로나19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24일 기업 342개사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3%가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사를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이는 대기업에 국한돼 있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중소기업은 30.3%로 대기업(57.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대응책 시행을 위한 여건이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당장 한 사람만 빠져도 공장이 안 돌아가기 때문에 재택은 꿈도 못 꾼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경기 불황 속에 겨우 버티는 중이라 쉬는 건 더 언감생심"이라고 했다.

재택근무에 적합한 업무라 하더라도 인력과 예산 문제로 클라우드 등 IT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점이 방해 요인으로 꼽힌다.

재택근무는커녕 구조조정을 실시하거나 수당을 줄이는 등 생존책을 찾는 중소기업이 대다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관광숙박업, 소규모 여행사 등 영세 사업장에서는 실업대란이 현실화했다. 고용노동부의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숙박·음식업종에서는 13만3000개 일자리가 사라졌고, 여행사가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업에서도 6만명이 직장을 떠났다.

이와 달리 대기업들은 재택근무 비율을 확대하고 휴가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등 선제적인 방역 대응에 나섰다. SK그룹은 지난주부터 SK(034730), SK이노베이션(096770), SK텔레콤(017670), SK E&S 등에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 중이다. LG(003550)그룹도 모든 계열사 공통으로 임산부·만성·기저 질환자는 2주간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유연근무제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일부터 가족 돌봄 휴가를 한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재택근무, 연월차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현대차(005380)는 재택근무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사외 망에서 사내 업무 시스템에 접속 가능한 VPN 등 프로그램, 영상회의 사용법 등을 임직원에게 안내하기도 했다.

한 중소기업 직원은 "우리나라 기업의 80%가 중소기업인데, 주변을 봐도 대부분 중소기업은 코로나 대응책 같은 것은 마련해놓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명령하는 형태로라도 재택근무가 실시됐음 좋겠다"고 강조했다.




August 27,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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